현대차증권은 LIG넥스원에 대해 13일 회사의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는 합리적인 가격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13만원에서 16만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지난 8일 회사는 4족 국방용 로봇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고스트로보틱스(Ghost Robotics Corporation) 지분 60%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자회사 LNGR을 설립, 고스트로보틱스 총 지분 4억달러(약 5265억원) 중 60%인 3149억원을 인수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 중 1877억원을 출자하며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의 교환사채인수대금 1259억원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통해 회사는 현재 미국 수출 추진 중인 비궁 외에 현궁, 천궁, 신궁 등의 미국 방산 시장 진출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AI 센서 등 회사 제품과 결합해 방산용 로봇 시장 진출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고스트로보틱스는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 연방 정부와 동맹국 정부에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비전 60 '로봇견' 수백대가 이미 미국 공군 기지의 주변 보안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회사는 이런 트랙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는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인수를 통해 미국 방산 시장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게 곽 연구원의 판단이다.
곽 연구원은 "고스트로보틱스 비전 60 로봇의 가격은 16만5000달러(약 2억1710만원)이며 바위, 모래, 언덕, 얼음, 눈, 계단 등 거의 모든 지형에서 작동할 수 있다. 섭씨 -40도~54도의 온도에서 작동. 한 번 충전으로 최대 시속 9.6 km의 속도로 10km 이상 운행할 수 있으며, 사이버 보안 침투 테스트를 거친 컴퓨팅 장치에 모든 데이터를 로컬로 저장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Q-UGV를 순찰 로봇으로 사용함으로써 인력 효율성이 높아졌으며, 지난 8월 미국 해안 경비대가 하와이 기지에서 로봇개를 적용한 케이스를 보면 잠재적인 위험물을 탐지하는 것에 채택되기도 했다"면서 "로봇에 회사의 방산 기술이 접목돼 시너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 현대차가 지분 80%를 확보하며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 가치가 11억달러(약 1조24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회사의 고스트로보틱스 인수가격은 합리적인 가격인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 회사 인수를 통한 미래 먹거리를 확보했단 점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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